"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속설이 있는데요, 대부분 한약(한의원 또는 한방병원에서 한의사가 처방하여 먹는 약)보다는 민간약(비의료인이 기존의 지식을 바탕으로 만드는 약 ex:출산후에는 잉어즙을 먹으면 붓기가 빨리 빠진다더라, 생강달인물 먹으면 소화에 좋다더라는 식)의 경우가 더 많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약들은 물론이고, 생활상에 있어서도 간수치를 높이는 것들(음주, 흡연, 과도한 운동 등)이 많은데도, 민간약복용의 과거력만 있으면 "한약탓이다"라고 말하는 의사분들이 있어 안타깝기도 하죠.
이런 "속설"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SCI급 논문이 있어 소개합니다.
J Ethnopharmacol(2015 Jul 1;169:407-12)
Liver enzyme abnormalities in taking traditional herbal medicine in Korea :
A retrospective large sample cohort study of musculoskeletal disorder patients 입니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입원환자 32675분의 입원해서 한약을 복용한 분들중에 입, 퇴원시 LFT(간기능검사)에 동의한 환자 6894명을 분석하였습니다.
총 6894명중에 입원시 간수치가 높아져있던(정상범위를 벗어난) 분들은 354명(5.1%)이고 퇴원시 간수치가 높아져 있는 분들은 217명(3.1%)이었습니다.
처음 입원시 간손상이 있었던 354명중 단 9명만이 간수치의 증가를 보이고, 225명은 간수치가 정상범위로 들어오거나, 간수치가 크게 떨어지는(간수치가 떨어져야 간손상이 적다는 의미) 양상을 보였습니다.
4769명의 정상적인 간수치를 가진 환자들중 단 27명(0.6%)만 퇴원시 간수치의 손상을 보였습니다.
간수치 상승의 위험인자(risk factor)로는 나이, 간기능이상,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등이 퇴원시 간수치 손상과 관련이 있는것으로 예상됩니다.
결론은 "정상적인 간수치의 환자에게 한약을 복용해서 간수치가 올라갈 확률은 낮고, 한약복용이 간손상이 있는 환자의 간손상을 가속화시키지 않는다"라고 논문은 말하고 있습니다.
한약은 안전성은 뛰어나고, 항상 안전성에 주의를 기울이고 처방하고 있으니, 한의사에게 처방받아 복용하는 한약은 "약"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민간약"은 주의해서 복용하시기 바랍니다.
댓글